의학칼럼

무릎에 물이 차는 이유

게시일. 2020.05.08




무릎에 물이 차는 이유

 

                                          도움말: 수원 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박철 원장

 


외래진료를 보다 보면 나이에 상관없이(물론 중·장년층 이후가 훨씬 많지만 젊은 사람도 꽤 있다.) 하루에도 수명씩 무릎이 부었어요’, ‘무릎이 부어서 안 펴져요’, ‘며칠 전에 다른 병원에서 물 뽑았는데 또 부었어요라고 말씀하시며 진료를 보신다. 환자분들은 무릎의 물은 왜 생기는지 등 궁금증이 생긴다. 무릎에 물은 무엇이며 왜 존재하는 것일까.

 

무릎윗뼈와 아랫뼈 사이에는 자유로운 운동이 가능한 관절강이라는 공간이 있으며, 관절강에는 관절 운동 시 연골의 마찰과 마모를 줄여주기 위해 윤활액으로 채워져 있다. 이러한 윤활액을 분비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활막이며, ‘활막은 무릎의 두 뼈를 단단하게 감싸주는 관절낭 안쪽에 얇은 막 형태로 형성되어 있다. 그런데 이 활막이 세균 감염이나 외상, 염증, 종양 등 다양한 이유로 인해 자극을 받게 되면,  활막에서 무릎을 보호하기 위해 활액이 과다 분비되어 무릎이 빵빵하게 붓게 된다. 이를 ‘활막염’이라고 한다그래서 환자분들은 관절에 물이 찼어요. = 활막염이라고 생각해도 크게 무리는 없겠다. 하지만 사실 활막염이라 하는 것은 진단기술이 발달하지 않았던 수 십 년 전에 많이 쓰였던 진단명으로 최근에는 MRI나 조직검사 등을 통해서 활막염이 발생한 근본원인을 파악할 수 있어서 그 근본원인에 대한 치료를 함으로써 활막염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활막염의 원인으로는 크게 외상성, 감염성, 자가면역성, 종양성 등이 있다.

외상성 활막염은 스포츠 부상과 같은 외상으로 무릎관절 내부의 연골, 반월상 연골판, 인대 등이 손상되어 2차적으로 발생하며 운동을 즐기는 젊은 남성들에게 많이 나타난다. 외상으로 발생한 관절 내부 조직 (내외측 반월상연골판, 전후방십자인대, 내외측 측부인대, 연골 등) 손상이 적절한 치료 없이 지속되면 추후 해당 손상의 악화나 퇴행성 관절염이 속발될 수 있으므로 적절한 진단과 치료는 필수적이다.

 

감염성 활막염은 활막에 세균이나 곰팡이균, 결핵균 등이 슬관절에 감염되면서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무릎이 퉁퉁 붓고 열감이 심하게 나타나며 보행이 어렵다. 이 경우 무릎에 고여있는 물을 빼내어 활액의 백혈구 성분검사와 세균검사를 진행하고 염증수치를 확인하기 위한 피검사도 같이 시행한다. 슬관절에 생기는 감염성 활막염은 관절경적 수술치료와 장기간의 항생제치료가 필수적이며 치료의 시기가 늦어졌을 경우 무릎관절의 연골이 광범위하게 손상되어 예후가 매우 불량할 수 있다.

 

자가면역성 활막염은 주로 류마티스관절염이나 건선성 관절염, 반응성 관절염 등의 자가면역성 관절염에서 속발되는 질환으로 통상 진통소염제나 관절강 내 스테로이드주사 등 비수술적 치료로 치료하게 된다.

 

종양성 활막염은 주로 색소융모결절성 활막염, 활액막 연골종증 등과 같은 종양에서 2차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서 대개의 경우 관절경적 수술치료로 치료를 요하며 낮은 확률로 재발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상기한 활막염에서 무릎의 물을 빼는 치료만으로도 어느 정도 증상호전을 보여 보행이나 일상생활은 가능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이 근본적인 해결방법은 아니다. 물은 뽑아내도 근본적인 원인이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언제든 다시 차오를 수 있고 그러는 중에 기저손상이 악화될 수 있다.

 

무릎에 물이 찼을 때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냉 찜질, 다리를 심장높이보다 높게 올리기를 하도록 하고 가능하다면 붕대압박도 시행해준다. 하지만 이렇게 해서도 증상호전이 경미하다면(감염성 활막염의 경우 치료를 늦게 시행했을 때는 예후가 매우 불량하므로 조기에 진료를 요한다. 환자나 보호자가 감염성 활막염 여부를 진단 내리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므로 무릎에 물이 찼을 때는 바로 정형외과에 내원하여 진료 및 치료 받는 것을 추천한다.) 최대한 이른 시기에 정형외과에 내원하여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경우에 따라 관절천자검사, 피검사, 엑스레이, MRI를 촬영해 활막염이 발생한 원인을 파악하여 근본적인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또한 치료 후에는 추후 재발방지를 위해 평상시에 체중관리나 허벅지 근육 강화운동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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